
줄거리
2035년, NASA 소속 우주비행사들은 화성 탐사 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아레스 3팀은 화성에서 지낸지 18일째 거대한 모래폭풍을 마주하게 된다. 폭풍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지만 예상보다 강력한 폭풍의 위력에 탐사팀은 더 이상 임무를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하고 긴급 철수를 결정한다. 하지만 철수 과정에서 식물학자이자 엔지니어인 마크 와트니는 파편에 맞아 튕겨져 나가는 심각한 사고를 당한다. 팀원들은 그를 찾아보지만, 와트니의 생명유지장치는 이미 오프라인 되어 있었고, 근접 레이더로 와트니의 위치를 찾아보려 하지만 아무런 신호도 잡히지 않았다. 결국 마크가 죽었다고 판단한 채 화성을 떠나고, NASA는 와트니의 사망을 공식 발표한다.
하지만 와트니는 살아 있었다. 겨우 기지로 돌아온 와트니는 직접 철심을 빼고 복부에 박힌 파편을 제거한다.
홀로 남겨진 화성. 구조까지는 최소 수년이 걸린다. 식량은 300일 분량뿐이다. 통신은 끊겼으며,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마크는 무너지지 않는다.
식물학자인 그가 가장 먼저 선택한 방법은 감자를 재배하는 것이었다. 화성 기지 안에서 가져온 흙과 인분을 이용해 거름을 만들어 농사를 시작한다. 물론 모든 과정이 순탄한 것은 아니다. 물이 부족하여 물을 만드려다 기지 내부가 폭발하면서 오랜 시간 키워온 감자가 모두 사라지고, 통신 장비가 망가지며 다시 고립되기도 한다.
한편 지구에서는 NASA가 마크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다. 그리고 그를 구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NASA 연구원들, 과학자들, 그리고 우주에 남겨진 동료들까지 모두가 마크를 살리기 위해 움직인다.
영화는 단순히 화성에서 살아남는 이야기가 아니다.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인간의 의지와 생존 본능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결말
NASA와 연락할 방법을 고민하던 와트니는 오래 전 임무를 마친 무인탐사선 패스파인더를 떠올리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패스파인더 호의 잔해를 이용해 지구 NASA와 통신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기지 폭발 사고로 애써 키운 감자밭이 얼어버리며 다시 한번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한다. 기존 계획으로는 와트니를 구할 방법이 없어진 NASA는 보급선 발사를 서두르지만 더 이상 작업 속도를 늘릴 수 없어 안전점검까지 생략하면서 발사를 강행한다. 그러나 지구에서 보낸 보급선이 폭발해 버리고 만다.
지구로 돌아가던 아레스 3호의 동료들은 중대한 결단을 내린다. 시스템과 국가의 통제를 거부하고, 궤도를 변경해 다시 화성으로 돌아가 와트니를 직접 구해오겠다는 위험천만한 시나리오를 실행한 것이다.
마침내 아레스 3호가 화성 궤도에 진입하고, 와트니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창문과 덮개마저 다 뜯어낸 허술한 상승선(MAV)에 몸을 싣고 화성의 대지를 박차고 올라간다. 하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도킹에 실패할 위기에 놓이자, 동료들은 우주선 일부를 폭발시키며 추진력을 만들고, 와트니 역시 우주복 일부를 뚫어 직접 추진력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마침내 마크는 동료들의 손을 붙잡는다.
지구로 무사히 돌아온 그는 NASA의 신입 우주 비행사 교육관이 되어 새로운 우주비행사들을 교육한다. 그리고 자신이 화성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이야기한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면 된다. 하나씩."
해석
리들리 스콧 감독의 <마션>은 기존의 어둡고 고독한 우주 조난 영화들과 궤를 완전히 달리하는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다. 보통 거대한 우주라는 심연에 홀로 남겨지면 인간은 한없이 무기력해지고 정신적으로 붕괴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는 현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는 분노하지도 않는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냐고 절망만 하지도 않는다. 화성에 혼자 남겨진 순간 그는 가장 먼저 현실을 받아들인다.
"좋아. 이제 어떻게 살아남을지 생각하자."
우리의 삶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살아가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문제들이 계속 생긴다. 실패할 수도 있고, 계획했던 일들이 무너질 수도 있다. 누군가는 환경 때문에 힘들어하고, 누군가는 현실의 벽 앞에서 포기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영화는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문제를 없앨 수는 없다.
다만 하나씩 해결할 수는 있다.
마크는 화성이라는 절망적인 환경 속에서도 거대한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당장 오늘 먹을 식량을 해결하고, 다음 산소를 확보하고, 다음 통신을 복구한다. 아주 작은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면서 결국 살아남는다.
사람들은 종종 너무 먼 미래를 걱정한다. 실패할까 봐 시작조차 하지 못하기도 하고, 너무 큰 목표 앞에서 포기해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거대한 목표가 아니라 오늘 해결해야 하는 작은 문제 하나일지도 모른다.
"희망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오늘 하루를 버티고, 오늘 해야 할 일을 하고, 다시 내일을 살아가는 것.
어쩌면 살아남는다는 건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태도에 더 가까운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