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평균보다 낮은 지능과 굽은 척추 때문에 다리에 철제 교정기를 차고 살아야 했던 소년 '포레스트 검프'. 세상은 그를 모자란 아이라며 또래 아이들에게 놀림과 괴롭힘을 당하며 자라지만, 어머니는 언제나 그에게 "남들과 다를 게 없다"고 말하며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심어준다.
어린 시절 포레스트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는 소꿉친구 '제니'였다. 제니는 세상으로부터 상처받던 포레스트에게 유일하게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이었다. 어느 날,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을 피해 달아나던 포레스트는 제니의 "달려, 포레스트! 달려!(Run, Forrest! Run!)"라는 외침에 맞춰 무작정 달리기 시작한다. 그 순간 다리를 감싸고 있던 보조기가 부서지며 누구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재능을 발견한다.
이후 포레스트의 삶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는 뛰어난 달리기 실력으로 미식축구 선수로 활약하며 대학에 진학하고, 우연한 계기로 군대에 입대한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그는 그곳에서 평생의 친구가 되는 '버바'와 '댄 중위'를 만난다.
전쟁은 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꾸어 놓는다. 포레스트는 전투 중 위험을 무릅쓰고 전우들을 구해내며 영웅이 되고 훈장을 받는다. 하지만 버바는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고, 댄 중위는 두 다리를 잃은 채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다.
전쟁 이후 포레스트는 탁구 국가대표가 되어 세계를 누비고, 버바와 약속했던 새우 사업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실패의 연속이었지만 우연한 행운이 겹치며 거대한 성공을 거두게 된다. 또한 애플에 투자한 덕분에 엄청난 부를 얻게 된다.
그러나 포레스트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제니가 자리하고 있었다. 반면 제니는 어린 시절의 상처와 방황 속에서 히피 문화, 약물, 폭력적인 관계 등을 전전하며 불안정한 삶을 살아간다.
포레스트는 끊임없이 제니를 사랑하지만, 제니는 그런 사랑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렇게 두 사람의 삶은 수십 년 동안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며 흘러간다.
결말
어느 날 제니는 포레스트를 떠난다.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사라진 그녀를 잊지 못한 포레스트는 문득 달리기 시작한다.
집 앞을 나선 달리기는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여정으로 이어진다.
그는 이유도 목적도 없이 달린다.
동쪽 바다에서 서쪽 바다까지.
북쪽에서 남쪽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라다니며 의미를 찾으려 하지만 포레스트는 단순히 달리고 싶어서 달렸을 뿐이라고 말한다.
몇 년 동안 이어진 달리기를 멈춘 후 그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어느 날 제니로부터 편지를 받는다.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난 제니는 포레스트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준다. 그녀에게는 아들이 있었고, 그 아이의 아버지가 바로 포레스트였던 것이다.
포레스트는 처음으로 아버지가 된다.
그는 아이가 자신처럼 지능이 낮을까 봐 걱정하지만, 제니는 아이가 똑똑하다고 이야기한다.
이후 포레스트와 제니는 결혼한다. 하지만 행복한 시간은 길지 않다. 제니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난다.
포레스트는 제니의 무덤 앞에서 자신의 진심을 전한다.
그리고 홀로 아들을 키우기 시작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포레스트는 어린 아들을 학교 버스에 태워 보낸다.
과거 어머니가 자신을 배웅하던 모습처럼 말이다.
아들은 새로운 세상을 향해 떠나고, 포레스트는 조용히 그 뒷모습을 바라본다.
영화는 바람에 흩날리는 깃털이 하늘로 날아가는 장면과 함께 끝을 맺는다.
해석
많은 사람들은 <포레스트 검프>를 한 남자의 성공 이야기라고 말한다. 평범하거나 부족해 보였던 한 사람이 노력 끝에 성공을 이룬 이야기. 하지만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오히려 정반대의 생각을 했다. 이 영화는 성공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성공을 쫓으며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한 사람을 비교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영화 속 대부분의 인물들은 무언가를 갈망한다. 제니는 행복을 찾고 싶어 한다. 댄 중위는 위대한 전쟁 영웅이 되고 싶어 한다. 사람들은 부와 명예, 사랑, 성공을 원한다. 그리고 그것을 얻으려고 끊임없이 방황하고 고통받는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 괴로워하고, 얻고 나서도 만족하지 못한다.
반면 포레스트는 다르다. 그는 자신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는다. 세상이 말하는 성공에도 큰 관심이 없다. 그저 지금 눈앞에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해낼 뿐이다. 달려야 할 때는 달리고, 군인이 되어야 할 때는 군인이 되고,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새우 사업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필요할 때 곁에 있어 준다. 놀라운 것은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 결국 가장 많은 것을 얻는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포레스트는 그것들을 자신의 업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어쩌면 영화는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우리는 너무 자주 미래를 걱정한다. 좋은 직장을 가져야 하고, 돈을 더 벌어야 하고, 남들보다 앞서야 하고,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정작 오늘을 살아가지 못한다. 반면 포레스트는 현재를 살아간다. 그는 미래를 예측하지 못한다. 인생 계획도 없다.
하지만 그렇기에 순간에 충실하다. 그리고 그 모습은 역설적으로 누구보다 인간답게 느껴진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포레스트가 미국을 횡단하며 달리는 장면이었다. 사람들은 그 달리기에 거창한 의미를 부여한다.
철학을 찾고, 인생의 방향을 찾고, 삶의 답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포레스트는 단순하게 말한다.
"그냥 달리고 싶었어."
그 장면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너무 많은 의미를 찾으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삶의 정답.
성공의 기준.
행복의 조건.
하지만 인생에는 원래 정답이 없는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걸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영화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깃털은 그런 의미에서 상징적이다. 깃털은 자신이 어디로 갈지 결정하지 못한다. 바람에 몸을 맡긴 채 흘러간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운명이라고 해석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우연이라고 말한다. 인생은 정해진 길만 있는 것도 아니고, 완전히 우연만으로 이루어진 것도 아니다. 우리는 때로는 바람에 떠밀리고, 때로는 스스로 걸어간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이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이 된다.
결국 영화 <포레스트 검프>는 성공한 남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영화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세상이 정한 성공을 따라가는 삶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주어진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포레스트처럼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만이 발견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